
이번 컨텐츠부터 'Simply, Weekly Racing'의 컨셉을 조금 바꿔보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보다는 제목처럼 Simply하게, 훅훅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해보겠습니다.
Simply, Weekly Racing - 6월 4주차
슈필베르크로 향하는 길목에서
이번 주 핵심
리버티 미디어가 MotoGP까지 손에 넣었다. 42억 달러 규모의 인수에 EU 최종 승인이 떨어진 거다. 이제 진짜로 하나의 제국이 됐다. F1과 MotoGP가 한 지붕 아래로 들어가면서 모터스포츠 생태계가 완전히 바뀔 판이다.
페라리가 승부수를 던진다. 오스트리아에 실버스톤에서 적용 예정이던 핵심 업그레이드 패키지를 들고 온다. 플로어 업데이트를 중심으로 한 이번 패키지가 SF-25의 고질적인 불안정성을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솔직히 이번이 아니면 시즌 힘들다고 봐야 한다.
베르스타펜이 벼랑 끝에 섰다. 벌점 1점만 더 받으면 레이스 출장 정지다. 그런데 이번이 홈 그랑프리라니. 아이러니하게도 레드불 링에서 가장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윌리엄스는 안정을, 알핀은 혼돈을 선택했다. 윌리엄스가 제임스 바울스와 장기 계약을 맺으며 재건의 의지를 다졌다면, 알핀은 루카 데 메오 CEO까지 떠나보내며 또 다른 리더십 공백을 만들었다. 팀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캐나다의 여운
메르세데스의 완전한 부활이다. 조지 러셀이 우승을 가져갔고, 키미 안토넬리가 3위 포디움에 올랐다. 루키가 첫 시즌에 10경기만에 포디움이라니. W16이 드디어 제 성능을 찾은 것 일까. 토토 볼프의 표정이 말해주는 거다.
맥라렌은 균열이 시작됐다. 오스카 피아스트리와 랜도 노리스가 충돌했다. 노리스가 실수를 인정하긴 했지만, 팀 내부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뀐 게 느껴진다. 둘 사이 챔피언십 격차가 22포인트로 벌어졌다. 과연 맥라렌이 이 상황을 어떻게 관리할지.
패독의 소문들
보타스가 돌아올 수도 있다. 2026년 캐딜락 팀 합류설이 돌고 있다. 그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아직은 아니야"라는 글과 캐딜락 차량 영상이 화제다. 진짜 의미심장한 타이밍이다.
레드불의 미래가 궁금하다. 17세 아르비드 린드블라드가 이몰라에서 첫 F1 공식 테스트를 마쳤다. 헬무트 마르코가 직접 지켜봤다는 건 심상치 않은 신호다. 베르스타펜 이후를 준비하는 건가.
남아공이 진짜 돌아올 수 있을까. 키알라미 서킷이 FIA 그레이드 1 등급 업그레이드 설계 승인을 받았다. F1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돌아갈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돈 문제가 남아있지만.
다른 무대의 이야기들
쿠비차가 해냈다. 르망 24시 최상위 클래스에서 우승했다. 끔찍한 사고를 딛고 일어선 그의 우승에 F1 패독 전체가 축하를 보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알렉스 팔로우가 인디카를 지배하고 있다. 로드 아메리카에서 또 이겼다. 이번 시즌 9번 레이스 중 6번째 우승이다. 연료 관리가 예술 수준이었다. 챔피언십 리드를 93포인트까지 벌렸다.
브래드 피트의 F1 영화가 6월 25일 드디어 공개됐다. 루이스 해밀턴이 제작에 참여했고, 실제 그랑프리에서 촬영한 리얼리즘이 화제다.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레드불 링을 바라보며
스티리아 산맥의 심장부가 기다리고 있다. 4.318km의 짧은 트랙에 단 10개의 코너. 3개의 DRS 구간에서 치열한 추월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F1에서 가장 짧은 랩타임을 자랑하는 곳이다.
피렐리가 부드러운 컴파운드를 준비했다. C3, C4, C5가 주인공이다. 여기서 핵심은 마모가 아니라 열화 관리다. 잦은 제동과 가속으로 리어 타이어가 과열되기 쉽다. 대부분 2스톱 전략을 쓸 것 같다.
베르스타펜이 조심해야 하는 주말이다. 홈 그랑프리인데 벌점 때문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런 압박을 즐기는 게 진짜 챔피언 아닌가.
페라리의 진짜 실력을 확인할 시간이다. 새로운 조기 업그레이드가 SF-25를 구원할 수 있을지. 디노 베가노비치가 FP1에서 테스트를 담당한다. 정말 중요한 주말이다.
맥라렌은 내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까. 캐나다 충돌 이후 첫 레이스다. 피아스트리와 노리스의 관계가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메르세데스가 진짜 부활했는지 확인하는 무대다. 캐나다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W16의 진정한 성능이 시험대에 오른다.
주말 일정 (한국 시간)
세션 | 날짜 (6월) | 시간 (KST) |
---|---|---|
FP1 | 금요일, 27일 | 20:30 - 21:30 |
FP2 | 토요일, 28일 | 00:00 - 01:00 |
FP3 | 토요일, 28일 | 19:30 - 20:30 |
퀄리파잉 (Qualifying) | 토요일, 28일 | 23:00 - 00:00 |
레이스 (Race) | 일요일, 29일 | 22:00 |
숫자들이 말하는 것
11 - 베르스타펜의 현재 누적 벌점. 하나만 더 받으면 다음 레이스는 집에서 봐야 한다.
22 - 캐나다 충돌 이후 벌어진 노리스와 피아스트리의 챔피언십 포인트 격차.
결국에는
이번 오스트리아가 시즌의 진짜 분기점이 될 것 같다. 페라리가 업그레이드로 반등할 수 있을지, 맥라렌이 내부 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지, 메르세데스가 정말 부활했는지. 모든 답이 레드불 링에서 나올 거다.
베르스타펜은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홈에서 벌점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니. 하지만 그가 이런 압박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과연 누가 스티리아의 승자가 될까.